욕조는 화장실 안에서도 낙상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구간 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발을 들어 넘는 동작과 미끄러운 표면이 동시에 겹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욕조를 사용하시는 어르신 댁을 방문했는데, 욕조 턱이 생각보다 높아 발을 들어 넘는 순간 무게중심이 크게 흔들린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욕조 진입부 벽면에 손을 짚을 수 있는 위치를 먼저 확인한 뒤, 발을 드는 동작이 끝날 때까지 계속 힘을 줄 수 있도록 손잡이 길이를 넉넉하게 잡습니다.
욕조 안에서 앉고 일어서는 동작도 별도로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는 진입할 때 잡는 손잡이와는 다른 높이에 하나를 더 두어 두 동작을 각각 지지하도록 배치합니다.
욕조 벽면은 타일 마감이 많아 타공 시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전용 드릴 비트로 저속 타공을 하고, 방수 마감까지 꼼꼼히 처리해야 오래 사용해도 이음새로 물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욕조 턱 높이와 사용자의 다리 길이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상담 때는 실제로 발을 들어 욕조를 넘어보게 하고 그 순간 손이 자연스럽게 닿는 위치를 확인한 뒤 정확한 높이를 정합니다.
한 가정에서는 배우자가 먼저 욕조 안에서 미끄러진 경험이 있어, 진입부뿐 아니라 욕조 바닥에도 미끄럼 방지 매트를 함께 권해드려 손잡이와 매트를 함께 사용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샤워 의자를 욕조 안에 두고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의자에 앉고 일어서는 동작에 맞춰 손잡이 높이를 의자 좌면보다 살짝 높게 잡아, 앉은 상태에서도 손을 뻗기 편하도록 조정했습니다.
욕조는 물기가 가장 오래 남아있는 구간이라 손잡이 재질도 미끄럼 방지 코팅이 된 제품을 우선 권해드리며, 매끈한 무광 스테인리스보다 표면에 미세한 요철이 있는 제품이 물기가 있어도 안정적으로 잡힙니다.
욕조 시공을 마친 뒤에는 실제로 발을 들어 넘어보고, 앉고 일어서는 동작까지 함께 확인하며 손잡이 위치가 실제 동작과 맞는지 사용자와 함께 점검하는 과정을 항상 거칩니다.
욕조 옆에 세면대나 수납장이 붙어 있는 구조라면 손잡이를 잡을 때 팔이 부딪히지 않도록 주변 여유 공간까지 함께 확인한 뒤 정확한 위치를 정합니다.
오래된 욕조는 타일과 욕조 사이 실리콘이 갈라져 있는 경우가 많아, 손잡이 시공과 함께 기존 실리콘 상태도 점검해드리고 필요하면 재시공을 함께 안내합니다.
욕조를 자주 사용하지 않고 샤워만 하는 가정이라도, 청소나 배수구 점검을 위해 욕조 안으로 들어갈 일이 생기기 때문에 손잡이 하나쯤은 미리 설치해두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