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화장실 안전바 설치 문의를 받았을 때,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아파트라 벽체가 모두 콘크리트일 거라 지레짐작하고 현장에 들어섰던 적이 있습니다.
화장실 벽면을 손으로 두드려보니 예상과 다르게 통통 울리는 소리가 났고, 벽 안쪽을 다시 확인해보니 해당 벽면이 콘크리트가 아니라 석고보드와 경량 스틸 스터드로 마감된 경량벽체였습니다.
신축 단지라고 해서 모든 벽이 콘크리트로 시공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화장실과 방을 나누는 비내력벽 구간은 경량벽체로 시공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을 이 현장에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미 일반 콘크리트용 앙카로 1차 체결을 마친 뒤였는데, 하중 테스트 과정에서 미세한 흔들림이 느껴져 다시 벽 내부를 탐지기로 확인했고, 결국 처음 체결한 자리를 해체하고 재시공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고객께는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로 말씀드렸고, 경량벽체에는 일반 콘크리트 앙카가 아니라 스틸 스터드 안쪽까지 물리는 전용 중하중 앙카를 사용해야 안전하다는 점을 설명드렸습니다.
고객은 신축 아파트인데 왜 재시공이 필요한지 처음에는 의아해하셨지만, 벽 안쪽 스틸 스터드 위치를 탐지기 화면으로 직접 보여드리자 이해해 주셨고, 오히려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해줘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2010년대 이후 조성된 지역이라 여러 시공사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내부 칸막이벽을 시공했는데, 같은 단지 안에서도 동에 따라 경량벽체 위치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면 김포 구도심에 해당하는 걸포동이나 사우동의 오래된 다세대주택 현장에서는 경량벽체보다는 낡은 배관 자체가 더 큰 변수였는데, 한 걸포동 현장에서는 벽 안쪽에 지나가는 온수 배관이 예상보다 벽면 가까이 붙어 있어 위치를 조정해야 했습니다.
사우동의 한 오래된 연립주택에서는 화장실 벽 타일 안쪽에 과거 배관 보수 흔적이 남아 있어, 그 구간을 피해 견고한 위치를 다시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김포는 한강신도시의 신축 아파트와 걸포동, 사우동 등 구도심의 오래된 건물이 함께 있는 지역이라, 신축이든 구축이든 벽 안쪽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정확한 시공 위치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여러 현장을 다니며 체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축 아파트라는 이유만으로 벽체 재질 확인을 생략하면 이번 경량벽체 사례처럼 재시공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이후로는 준공 연차와 관계없이 모든 현장에서 탐지기 확인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재시공 경험은 저희에게도 큰 배움이었는데, 눈으로 보기에 아무리 견고해 보이는 새 벽면이라도 내부 구조는 시공사와 세대 위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벽면을 두드려 소리로 1차 재질을 가늠하고 시공 범위를 파악합니다.
전용 탐지기로 스틸 스터드, 배관, 전선 위치를 확인해 벽체 종류를 정확히 판단합니다.
콘크리트용 앙카로 잘못 체결된 부위가 있다면 안전하게 해체하고 벽면을 정리합니다.
경량벽체는 스틸 스터드까지 물리는 중하중 전용 앙카로, 노후 배관 구간은 배관을 피한 위치의 앙카로 각각 다시 선정합니다.
탐지 결과를 토대로 조정된 위치를 고객에게 화면으로 보여드리며 이유를 설명합니다.
조정된 위치에 재체결한 뒤 체중에 가까운 하중을 걸어 흔들림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방수 실리콘으로 테두리를 마감하고, 벽체 종류에 따른 사용 시 주의사항을 안내합니다.
재시공 이후 고객은 손잡이를 잡고 체중을 실어봐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며 안심하셨고, 처음부터 다시 확인해줘서 오히려 더 믿음이 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는 신축 아파트라도 벽체 재질을 반드시 탐지기로 확인한 뒤 앙카 종류를 결정하는 절차를 모든 현장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한강신도시 내 다른 단지에서도 문의가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경량벽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탐지기 확인부터 진행해 재시공 없이 한 번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걸포동의 배관 이슈가 있었던 현장에서도 조정된 위치로 시공을 마친 뒤, 고객은 온수 배관을 피해서 다행이라며 이후 배관 공사를 할 때도 이 위치를 참고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구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있는 김포 지역의 특성상, 신축이라서 안심할 수도 없고 구축이라서 무조건 배관을 의심할 수도 없어, 결국 두 지역 모두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한강신도시 신축 단지와 걸포동, 사우동 구도심 현장을 오가며 시공할 때마다, 지역이나 준공 연차에 대한 선입견 없이 매번 처음 방문하는 현장처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지금도 김포에서 상담을 받을 때는 단지명과 동, 준공 연도를 먼저 여쭤보고, 그 정보만으로 벽체 종류를 단정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직접 탐지기로 재확인하는 절차를 빠짐없이 거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