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기에 접어든 배우자를 위해 미리 안전바를 설치하고 싶다는 문의를 종종 받는데, 대부분 배가 많이 불러온 뒤에야 필요성을 체감하고 연락을 주십니다.
한 가정에서는 임신 8개월 차 배우자가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다 순간적으로 휘청였던 일을 계기로 상담을 요청하셨는데, 그 전까지는 안전바가 필요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임신 후기에는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관절이 평소보다 느슨해져 있어, 일반적인 낙상 위험 구간뿐 아니라 세면대 앞처럼 평소라면 괜찮았던 자리에서도 균형을 잃기 쉬워집니다.
방문 상담에서는 배가 불러온 상태에서 실제로 변기에 앉고 일어서는 동작, 욕조를 넘는 동작을 조심스럽게 재연해달라고 요청드려, 배 때문에 몸을 굽히기 어려운 지점을 정확히 확인했습니다.
일반적인 안전바 높이보다 살짝 낮게 잡아드린 이유는 배가 커진 상태에서는 팔을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자연스럽게 팔을 뻗을 수 있는 높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욕조 진입부와 세면대 앞, 변기 옆까지 세 군데에 나누어 시공했는데, 특히 세면대 앞은 양치질을 하며 허리를 숙이는 동작이 임신 후기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 추가한 위치였습니다.
시공을 마친 뒤 배우자분이 직접 손잡이를 잡고 앉고 일어서는 동작을 해보시며 안심하는 표정을 지으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현장이었습니다.
출산 이후에도 아이를 안고 화장실을 오가는 시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임신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육아 초기까지 계속 유용하게 쓰인다는 점도 함께 안내해드렸습니다.
이 가정 외에도 임신 중기부터 미리 문의를 주시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몸이 무거워지기 전에 미리 설치해두면 시공 자체도 더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더 편안한 선택이 됩니다.
임신은 일시적인 상태라고 생각해 안전바 설치를 망설이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시기에 겪는 낙상 위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어 짧은 기간이라도 미리 대비해두시길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남편분들이 먼저 문의를 주시는 경우도 많은데, 정작 배우자는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치다가도 막상 시공을 마치고 나면 왜 진작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초기에라도 욕실 안전바를 한번 검토해보시라고 먼저 권해드리는 것이 이제는 상담의 자연스러운 순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