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공한 자리에 곰팡이가 생겼어요." 다른 업체에서 시공했다는 고객이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나사 구멍 주변으로 검은 곰팡이가 번져 있었습니다.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니 타공 후 실리콘 마감이 얇게 발려 있어 시간이 지나며 미세한 틈으로 물이 스며든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곰팡이 자국을 자세히 살펴보니 나사 구멍 주변뿐 아니라 손잡이 몸체가 벽에 맞닿는 테두리 전체에 걸쳐 얇게 번져 있었는데, 이는 마감이 국소적으로만 부실했던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얇게 시공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흔적이었습니다.
고객에게 시공 당시 사진이 있는지 여쭤보니, 시공 직후 찍어둔 사진에서도 이미 실리콘이 고르지 않게 발린 것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습니다. 시공 당시 조금만 더 꼼꼼히 확인했더라면 이런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안전바 시공에서 타공과 체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지막 방수 마감인데,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벽 내부에서 서서히 문제가 진행됩니다.
실리콘이 얇게 발리거나 고르지 않게 시공되면 물이 스며드는 통로가 생기고, 그 틈으로 들어간 물기가 마르지 않고 계속 고이면서 곰팡이와 벽 내부 부식으로 이어집니다.
이 고객의 경우 기존 실리콘을 완전히 제거하고 나사 구멍 안쪽까지 방수 처리를 다시 한 뒤, 손잡이 테두리를 따라 충분한 두께로 실리콘을 재시공했습니다.
실리콘 마감은 바르는 양도 중요하지만 표면을 매끄럽게 정리하는 마무리 작업도 중요한데, 표면이 울퉁불퉁하면 그 틈에 물때가 끼기 쉬워 오히려 곰팡이가 더 잘 생기는 환경이 됩니다.
재시공을 마친 뒤 고객은 곰팡이가 생겼던 자리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될 줄 몰랐다며, 처음부터 마감까지 꼼꼼히 봐주는 업체를 골랐어야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례를 겪은 뒤로는 시공 마지막 단계인 방수 마감을 절대 서두르지 않고, 실리콘이 완전히 굳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실리콘 마감 작업이 끝난 직후에는 반드시 손잡이 테두리를 따라 손끝으로 눌러보며 빈틈이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추가했고, 사진으로도 마감 상태를 기록해 이후 문제가 생기더라도 시공 당시 상태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절차를 도입한 이후로는 비슷한 곰팡이 하자보수 요청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결국 마감 단계에 들이는 몇 분의 시간이 이후 몇 년간의 유지 상태를 좌우한다는 것을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마감 작업이지만, 결국 안전바가 오래 깨끗하게 유지되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이 마지막 단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로 비슷한 하자보수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원인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시공 자체보다는 마감 단계에서의 부실함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타공과 체결은 눈에 보이는 만큼 신경을 쓰지만, 마감은 마지막 단계라 서두르기 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여러 세대를 한 번에 시공하는 현장에서는 일정에 쫓겨 마감을 서두르는 경우가 생기기 쉬운데, 저희는 아무리 일정이 빠듯해도 마감만큼은 세대별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마감재의 종류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데,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공간에는 곰팡이 방지 성분이 포함된 방습 전용 실리콘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 실리콘보다 훨씬 오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일반 실리콘을 사용하는 업체가 있다면, 그 이유를 한 번쯤 물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는 항상 방습 전용 제품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시공을 마친 이 고객에게는 이후 6개월 뒤 무상으로 재점검을 해드리겠다고 안내했고, 실제로 재점검 시점에 방문했을 때 마감 상태가 처음 그대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후 점검까지 함께 안내해드리면 고객 입장에서도 방수 마감이 제대로 되었는지 스스로 확인할 기회가 생겨, 이후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더라도 초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