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분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저희 책임이잖아요." 반월공단 인근에서 다가구주택 여러 채를 관리하시는 건물주님이 전화 상담 중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원곡동 일대는 공단 근무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과 다가구주택이 밀집된 지역이라, 세입자 구성이 자주 바뀌고 외국인 근로자 비중도 높은 편입니다.
건물주님은 최근 한 세대에서 나이가 있으신 세입자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질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물 전체 화장실을 한 번에 점검해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다가구주택은 세대마다 리모델링 시기가 제각각이라 벽 상태가 층마다, 호실마다 다른 경우가 많아 한 채라고 해도 세대별로 개별 확인이 꼭 필요했습니다.
방문해보니 옥탑에 가까운 위층 세대는 비교적 최근에 화장실을 새로 시공해 벽이 균일했지만, 1층과 2층 일부 세대는 오래된 타일 위에 덧방 시공된 흔적이 있었습니다.
덧방 시공된 벽은 타일 층이 두 겹이라 타공 깊이를 잘못 잡으면 헛돌 수 있어, 세대마다 전용 장비로 하나하나 확인하며 앙카 종류를 다르게 적용했습니다.
건물주님은 작업을 지켜보시며 "그냥 아무 데나 뚫는 줄 알았는데 세대마다 이렇게 다르게 보시는 줄 몰랐다"며 놀라워하셨습니다.
반월공단 인근 원룸촌은 건물 사이 간격이 좁아 자재를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사전에 층별 작업 순서를 정리해두어 하루 안에 여러 세대 시공을 무리 없이 마쳤습니다.
시공을 마친 뒤 몇몇 세입자분들은 직접 나와 어떤 방식으로 고정되는지 궁금해하셨고, 저희는 체결 부위를 눈으로 확인시켜드리며 안심시켜드렸습니다.
한편 같은 주에 방문했던 고잔동 신도심 아파트에서는 전혀 다른 사례가 있었습니다. 은퇴 후 자녀 집 근처로 이사 오신 어르신 고객이 혼자 사시는 집을 미리 안전하게 꾸미고 싶다며 문의를 주셨습니다.
고잔동은 계획도시로 지어져 단지마다 벽 구조가 표준화된 경우가 많아 시공 자체는 수월했지만, 어르신은 정확한 손잡이 위치보다도 "밤에 화장실 갈 때 안 넘어지려면 어디에 다는 게 맞느냐"는 실질적인 고민이 더 크셨습니다.
그래서 변기 옆과 샤워부스 입구 두 군데에 각도를 달리해 설치하고, 실제로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함께 해보시며 손잡이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해드렸습니다.
원곡동 다가구주택 건물주님은 일주일 뒤 다시 연락을 주셔서, 세입자들이 화장실이 더 안전해졌다며 고마워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고, 다음 달에는 남은 건물 한 채도 맡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고잔동 어르신은 시공 후 손잡이를 붙잡고 천천히 걸어보시더니 "이제 밤에 화장실 가는 게 덜 무섭겠다"며 웃으셨는데, 그 한마디가 저희에게는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았습니다.
안산은 이렇게 반월·시화 산업단지 인근의 다세대·원룸 밀집 지역과 고잔·중앙동 신도심 아파트가 한 도시 안에 뚜렷하게 공존하고 있어, 문의 유형과 시공 조건이 지역별로 확연히 다릅니다.
같은 원곡동 안에서도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신축 원룸과 20년 넘은 다세대주택이 섞여 있는 경우가 흔해서, 주소만 보고 벽 상태를 짐작하기보다는 매번 현장에서 직접 두드려보고 판단하는 습관을 들이게 됩니다.
건물 형태와 거주자 구성이 다르더라도 결국 핵심은 같습니다. 벽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실제 그 공간을 쓸 사람의 동작에 맞춰 위치를 잡는 것, 그것이 안산에서 시공을 다니며 다시 확인하게 되는 원칙입니다.